
샹보르성
샹보르 성은 루아르 계곡의 가장 큰 성 가운데 하나로 대규모 공원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직사각형의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퉁이마다 각각 하나씩 총 8개의 원형 탑이 세워져 있다. 외성의 건물 두 채는 내성과 수평으로 이어져 있는데, 16세기에 완공된 동쪽 건물은 왕의 거처가 있었다고 해서 ‘왕의 익부’로, 17세기에 완공된 서쪽 건물은 예배당이 들어서 있어 ‘예배당 익부’라 불린다. 중세 프랑스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과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도 특징이다. 해자와 모퉁이탑, 내성, 성벽, 순찰로 등 요새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구조도 프랑스 왕 샤를 5세가 14세기에 건립한 뱅센 성(Château de Vincennes)과 흡사하다. 그러나 채광을 중시한 넓은 창문, 건물들의 균형과 좌우대칭, 한쪽 벽을 없앤 개방적인 구조의 로지아(Loggia) 등은 주거 기능을 강조한 르네상스 양식에서 차용한 것들이다. 성의 내부에는 프랑수아 1세를 상징하는 불도마뱀과 ‘F’자가 도처에 새겨져 있으며, 왕의 사냥 장면을 묘사한 태피스트리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내성 중앙의 이중 나선형 계단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했다는 설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두 사람이 서로가 보이는데도 만나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성은 1840년 프랑스 역사기념물로 등재되었으며, 198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2000년에는 그 일대가 유럽연합의 생태보호 구역인 나투라 2000(Natura 2000)으로 지정되었다.